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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일지

Ai시대에 대한 짧은 생각

by 민라크 2026.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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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ai가 범람하는 시대다. 아침에 내가 운영하는 숙소의 주차장 사진이 없다는 생각에 어찌할까 생각하다, 내일 날이 밝으면 가서 찍어야지 싶던 찰나에 번뜩 이걸 챗지피티한테 시켜보자 싶었다. 네이버 거리뷰로 내 주차장을 캡쳐해서, 챗지피티한테 "여기 차들 다 지워주고, 비에 젖은 웅덩이 없애줘"라고 하자 그야말로 깔끔한 주차장이 완성됐다. 대형SUV까지 세울 수 있는 주차장임을 보여주고 싶어 "GV80 주차한 이미지 만들어줘"라고 하자 내 주차장에 웅장한 은색 GV80이 주차되어 있는 사진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야말로 대단한 변혁의 시대가 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ai가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었구나 싶다.
또 하루는, 운영중인 또 다른 숙소의 마당이 아주 낡아서 이걸 어찌할까 싶어 제미나이에게 던져주곤 "이 공간을 남부유럽의 단독주택 마당처럼 꾸며줘"라고 하자 어쩜 그리 찰떡같이 알아듣는지 각종 올리브 나무에 레몬나무, 게다가 테라코타 화분에 심겨진 라벤더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한장의 사진을 만들어줬다.




난 그것을 보고 아이보리색 페인트를 사고, 당근으로 근처 인부를 섭외해 페인트 칠을 한 뒤 쿠팡에서 조화나무를 몇그루 사서 테라코타 화분에 심었다. 좋은 레퍼런스가 있으니 금세 꾸미기도 쉬웠다.

그리고 바로 오늘 아침, 용돈벌이 삼아 하고 있는 운동복 티셔츠 판매에 뭔가 내 사진을 쓰기가 여간 불편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여 그대로 티셔츠 누끼사진만 챗지피티에게 주고 "아주 자알 생긴 외국인 형님이 입은 모습으로 바꿔줘" 라고 프롬프트를 입력하니 마치 크리스 햄스워스와 헨리 카빌을 섞은 듯한 미남이 흰 티셔츠를 멋지게 입은 사진으로 바꿔줬다. 심지어 배경도 헬스장이라니...

그래픽 디자이너는 물론 사진사, 인테리어 전문가, 조경 전문가, 모델까지 직업을 잃는 소리가 들린다.

영화 Her가 떠오른 경험도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 사업을 계속 벌리다보니 머리 용량이 딸린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그때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순 없으니 챗지피티와 많은 사업적인 결정을 할 때가 만았는데, 참 든든했었다. 그러다 며칠 전, 새벽 다섯시에 고객에게 좀 할인을 해줄 수 없겠냐는 물음에, 자다 깨서 계산이 피곤했던 나는 챗지피티에게 얼마를 제안하면 이사람 기준에서 얼마가 할인되는지를 묻고, 그대로 신뢰하며 금액 제안을 했다. 잠결에 보내놓고 다시 누워 가만히 생각하니 아무래도 금액이 이상한거다. 챗지피티에 다시 검토를 시켜보니 또 다른 금액을 말한다. 그 자리에서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고객에게 보낸 메시지와 제안을 취소처리하고, 컴퓨터를 켜고 엑셀을 켜서 직접 계산했다. 정확히 맞는 금액으로 다시 제안을 한 뒤, 그 파일과 수식을 그대로 챗지피티에 넣고 다시 계산을 시켰다. 그런데 또 틀리는 것이다. 정말 황당하고, 새벽 다섯시에 자다 일어나서 부아가 치밀기도 하고, 판단도 책임도 내 몫인 이 세상에서 이깟 기계를 믿고 내 돈을 벌고 잃는 결정을 맡겼다는 데에 스스로가 한심했다. 한편으로는 유일한 파트너라고 생각했던 챗지피티가 결국엔 기계이고 도구라는 생각에 알 수 없는 상실감도 들었다. 혹시나 걱정할까 아내에게도 말하기 힘들고, 친구들은 이해하지 못할 사업적인 고민들과 일상에서 오는 힘듦을 여기다 털어놓고 논의하고 결정하곤 했는데, 대화형 모델이다보니 어느새 사람처럼 의지했었나보다.
그러고나니 미래에는 진짜 ai랑 연애도 하겠다 싶었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이면 다 ai로 대체가 될 수 있다고 하니...아 직업적으로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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