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라크 사업일지
폐업의 순간
사업이 망했다.
매출액 1억 남짓의 아주 작은 비즈니스였지만, 애정은 작지 않았기에 폐업 신청을 하던 날, 적잖이 속이 쓰렸다. 한편으로는 크게 잃지 않고 작은 실패로 끝난 게 다행인 건가 싶기도 하다. 실패의 기록 또한 이 글을 읽는 이들의 성장과 성공에 도움이 될 듯하여 필자가 저지른 과오를 정리하며 지난 사업을 복기해보았다.
생존자 편향 오류
행동경제학에는 생존자 편향 오류라는 개념이 있다. 생존자만 가지고 분석하며 생길 수 있는 오류가 바로 이것인데, 성공한 이들의 일부가 배수의 진을 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을 보고는 젊고 어린 치기와 지나친 낙관으로 "나도 그럴 수 있다" 고 착각한 것이 패착이었다.
첫 사업을 폐업하면서 철저하게 배운 게 있다면 현금흐름 관리의 중요성이었다. 누군들 해보기 전에는 그거 “당연한 거 아니야? “ 라고 하겠지만, 막상 주문이 몰리고(혹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강력한 마케팅이 받쳐주고, 고객의 칭찬이 쏟아지는, 말 그대로 사업이 개화(開花)하는듯한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그때 가장 큰 나의 과오는 지나치게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에 지출을 늘렸고, 이 시기가 지나고 위기가 닥쳐오자 말라버린 현금흐름에 결국 다른 데서 오는 소득을 끌어다 막기 바빴다. 그리고 이 글을 보는 모두가 아는 결말. 폐업이었다.
적정 마진을 세팅해라
모든 사업의 성패는 이익률에 좌우된다. 이익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사업이 잘될 확률 또한 높다. 필자는 고품질의 과일을 경매에서 사입해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몰을 운영했고, 설과 추석과 같은 명절이면 선물 수요에 고급 과일 주문이 폭증했다. 그래서 매출액은 정말 커질 수 잇었지만, 상품 자체의 이익률이 너무나 낮아 마케팅이나 프로모션 등의 기획이 어려운 것이 단점이었다. 여기서 패배의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데, 가뜩이나 마진이 적은 상태에서 명절을 앞두고 크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난 뒤로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이익이 회복이 쉽게 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광고를 덜하거나 프로모션을 줄이면 금세 매출이 떨어지는 게 눈에 보여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성공할 때까지 작은 시작을 반복하라
재테크, 자영업, 스마트 스토어의 성공의 표본인 신사임당 님이 말하길 작은 시작을 성공할 때까지 반복하라는 말이 떠올랐다. 만약 당신이 천만 원이 있다면 백개로 쪼개서 10만 원짜리 사업을 백번 하라는 그의 말이 떠오른 이유는, 내가 정확히 반대로 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했기에 돈이 있었고, 사업이 궤도에 올라서자마자 수백만 원씩 마케팅 비용과 직원 월급으로 썼다. 이렇게 하다 그 흐름이 꺾이고 나니 나의 월급으로 직원의 월급을 메꾸는 일이 종종 생겼고, 이때부터 잘못되었구나 싶었다. 그렇게 몇 달 뒤, 사업을 계속할 것인가, 그만두고 새로운 시작을 해볼 것인가의 고민을 하다 결국 폐업하게 되었다.
실패만 피해도 중간은 간다
이번 폐업에서 교훈을 많이 배운 덕분에 재정비해서 다시 해볼 생각이다.
또 다른 시작을 위해 적정한 품목을 찾고 있는 중인데, 이번에는 사업이 스스로 굴러간다는 판단이 설 때까지 무리한 지출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작은 성취를 쌓아서 사업이 스스로 커질때까지 최대한 안정적인 구조로 키워볼 생각이다. "내가 해봤더니 그거 안돼"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대신에 실패에서 교훈을 얻고 다시 시도해 성공으로 가는 멋진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필자의 실패담을 나누며 도움이 될 만한 포인트를 짚어보았는데, 각자의 상황이 다 다른 법이라 최대한 일반적으로 쓰려고 노력했다. 여러분의 사업, 일, 부업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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