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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리뷰

조던 1 로우, 당첨되다! 조던으로 알아보는 브랜딩 전략

by 민라크 2022.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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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라크 상품리뷰

 

"조던", 완벽한 영웅의 서사

시카고 불스 홈 구장 앞의 조던 동상

 마이클 조던, 1990년대의 전설적인 농구선수.

그야말로 "Living Legend" 다. 

 

통산 6회 NBA 파이널 MVP 달성 1위,
통산 10회 득점왕 수상 횟수 역시 1위,

체공시간 3초에 달하는 그의 점프력에 붙은 별명 "Air Jordan"
더 이상의 설명은 영상으로 대체해보고자 한다. 

Michael Jordan Top 50 All Time Plays

https://youtu.be/LAr6oAKieHk

 필자는 그의 오랜 팬이었다. 

어린 시절, 그의 전성기 시절 농구 경기는 물론, 부친의 사망 사고의 충격으로 인해 야구선수로 전향한 후의 야구 경기, 2 시즌 간의 "야구 외도"를 마치고 화려하게 다시 농구코트로 복귀한 그의 경기들, 게다가 그가 출연한 애니메이션인 "스페이스 잼"까지 챙겨본 필자에게 조던의 등번호 23번은 좀 더 특별한 의미다. 어린 시절 느꼈던 마이클 조던의 향수를 따라 시카고로 1년간 교환학생을 갈 정도였으니 이 정도면 나의 팬심은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아도 증명된 게 아닐까. 

2013년, 시카고 시절의 사진

 

최고의 브랜딩인 이유 : 조던을 모르는 세대의 도래에도 이어지는 조던 사랑

 지금의 "조던" 은 농구선수로서의 "마이클 조던" 보단 최근엔 농구화 "조던" 이 더 인기일 것이다. 필자도 마찬가지로 조던이 출시만 되면 늘 래플에 응모했었다. 지난 수년간 매번 조던 래플에 참여하는데도 매번 이어지는 미당첨 결과에 서운한 마음이 들어 "요즘 친구들이 마이클 조던을 알기는 알까" 싶은 서른 중반의 젊은 꼰대의 못난 불만도 좀 커져가던 와중에 드디어 그렇게 꿈에 그리던 조던 1 이 당첨되었다.  

 

 이번에 당첨된 모델은 "조던 1 로우 블리치드 코랄"이었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예쁘다. 

조던 1 로우 블리치드 코랄, 앞코가 코랄색상이라 참 곱다.

 서두에서 밝힌 바와 같이 어린 시절엔 조던의 광팬이었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운동할 때를 제외하곤 운동복보다는 슈트가 익숙하고, 청바지보단 면바지에 손이 더 많이 가는 삶을 살고 있기에 그 열망하던 나의 조던은 아직도 박스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말을 꺼낸 김에, 신발 이야기를 조금 곁들여서 브랜딩과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풀어볼까 한다. 

 

 

완벽했던 전설의 이야기, 그리고 그의 서사가 담긴 농구화

 커머셜 광고에서 기업이 가장 힘쓰는 부분은 브랜딩일 것이다. 브랜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고객이 따르기도, 고객이 떨어져 나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나이키, 아디다스, 언더아머 같은 스포츠 브랜드에서 과거엔 조던, 데릭 로즈, 최근엔 스테판 커리와 같은 농구 스타부터 드웨인 존슨과 같은 액션배우까지 모델로 기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능적으로 우수한 제품은 마니아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좁고 깊은 "T" 자형 고객층이 형성된다. 여기에 감탄할만한 스토리가 가미되면 "T" 자는 세대와 연령층을 넓혀가며 점차 두꺼운 "I" 자가 된다. "조던"의 고객은 그저 농구화를 사는 게 아니라 "조던"을 사는 것이고, 그 속에 나이키가 담은 철학, 스토리에 소비하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가 말한 "이상적인 마케팅은 궁극적으로 판매활동이 필요 없게 하는 것이다"라고 한 바와 같이 나이키의 "조던" 은 현재 발매 이후 나이키에서 대대적인 광고를 진행하거나,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는다. (나이키 멤버스 데이 행사 제외) 그저 발매일자를 밝히면 전 세계의 수도 없이 많은 팬들이 퍼뜨리며 스스로 팔려나가도록 만든다. 게다가 과거에 비해 매우 커진 리셀 시장이 (앞으로는 더 커질) 그 판매에 박차를 가하는 데에 또 한몫을 거들었다. "조던"의 팬들이 매번 보여주는 식을 줄 "조던" 의 모르는 열기에 조던의 인기 모델에는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했고, 중고거래시장이 활성화된 지금은 그 열기가 더 뜨겁다. "조던" 의 팬과 더불어 재판매업자까지 수요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보니 현재 인기 있는 색상의 조던은 어지간하면 구하기 어려운 신발이 되었다. 

 

 

Be original, 조던 없는 조던은 조던이 아니듯이

 조던의 모든 모델이 다 잘 팔리고 리셀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나이키는 조던의 은퇴 이후에도 조던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발매해 조던 35까지 나왔지만, 중고거래가 활성화되며 리셀 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모델들은 조던이 현역으로 활동하던 그 시절의 헤리티지를 담고 있는 레트로 모델에 국한된다. 앞서 "상품에 스토리를 담아 브랜딩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바대로, 조던의 은퇴 이후 마이클 조던이 신지 않은 조던 농구화에 대해서 팬들의 사랑이 지속되기 어려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고객이 열광하고 소비하는 것은 조던 마크가 찍힌 신발이 아니라, 조던 신발에 담긴 전설적인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의 영웅 서사이기 때문이다. 다른 분야에서도 이와 비슷한 예로 "본 시리즈"의 흥행에 힘입어 "제이슨 본" 이 나오지 않는 영화 "본 레거시"가 흥행에 참패한 것 또한 들 수 있다. ("본 레거시"는 "제이슨 본"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아 같은 세계관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갔지만 흥행과 비평 모두 참패했다) 

 

 

핵심은 "고객이 원하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

 마케팅의 대가, 세스 고딘의 명저, "마케팅이다(This is marketing)"에서 말하길, 마케팅의 핵심은 고객이 소비함으로써 원하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굉장히 좋아하는 저자라 그의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이 또한 마케팅의 핵심을 명확하게 짚는 문장이 아닐 수 없다. 나이키의 조던은 구매자로 하여금 "마이클 조던에 대한 향수" 어쩌면 "최근 유행하는 신발을 신는 그 힙한 무리에 들고 싶은 마음" 등 하나로 꼽을 수 없는 수많은 고객의 마음을 움직였기에 최고의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 언제까지 나이키의 전략이 주효할지는 미지수이지만, 현재까지는 고객 vs. 나이키, 나이키의 압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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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Say Never, Because Limits, Like Fears, Are Often Just An Illusion.
절대 안 된다라고 하지 마라. 한계란, 공포처럼 잠깐의 환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마이클 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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